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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백암순대 리얼 후기! 돼지 스페셜 모둠, 이 가격 실화?

먹는게 제일 좋아 2025. 3. 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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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순대 – 30년 전통의 깊은 맛을 찾아서

저녁시간이 살짝 지난 늦은 밤, 성남 중원구 단대오거리 부근에 위치한 가마솥 전통 백암순대를 찾았다. 순대 맛집이라고 하면 흔히 백암순대를 떠올리는데, 이곳은 무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손님을 맞이해 온 곳이라고 한다.

백암순대

골목골목 숨어 있는 순대 고수의 집

백암순대는 큰길가에 위치한 가게가 아니다. 작은 골목을 따라 찾아가야 하는 곳인데, 도착하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오랜 세월을 버텨온 듯한 간판과 외관이었다. 음식점의 분위기만 봐도 ‘이 집은 왠지 맛집일 것 같다’는 느낌이 팍 온다.

실내로 들어가니 공간은 아주 작았다.
테이블은 단 6개뿐, 손님들로 이미 거의 꽉 차 있었다. 마침 운 좋게도 한 자리가 비어 있어 바로 앉을 수 있었는데, 나보다 조금만 늦었어도 기다려야 할 뻔했다. 실제로 내 뒤에 온 손님은 자리가 없어 그냥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가마솥전통 백암순대 성남본점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134

 

메뉴판 살펴보기 – 순대부터 수육까지 다양한 구성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순대 하나만 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돼지고기 요리를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돼지의 모든 것’이라는 메뉴가 눈길을 끌었다. 순대와 수육, 보쌈, 내장, 미니족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구성이다.

 

백암순대 메뉴판 정리

메뉴 구성 가격 (소) 가격 (중) 가격 (대)
순대모듬 다섯가지 순대, 간, 허파 22,000 25,000 30,000
돼지스페셜 다섯가지 순대, 수육, 보쌈, 내장요리 24,000 27,000 32,000
돼지의모든것 다섯가지 순대, 수육, 보쌈, 내장요리, 미니족 27,000 32,000 39,000
보쌈 족발처럼 삶았습니다 19,000 - -
돼지머리수육 - 19,000 - -
술국 - 19,000 24,000 -
오소리감투 - 20,000 - -
돼지특수부위수육 - 20,000 - -
미니족 - 19,000 24,000 -
순대볶음 (2인 이상) 12,000 - -
야채곱창 (2인 이상) 12,000 - -

순대국 메뉴

메뉴 가격
순대국 9,000
순대국 (특) 10,000
포장 8,000

이곳의 순대국은 주문 방식도 다소 독특했다. 순대의 구성과 내장 종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주문 방법이 안내되어 있었다.

  1. 기본
  2. 순대만
  3. 순대 빼고
  4. 곱창, 내장만

순대국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원하는 스타일대로 조합해서 먹을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백암순대 메뉴판

기다리지 않고 방문하려면?

식당이 작은 만큼, 저녁 시간대에는 대기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내가 방문했을 때도 거의 만석이었고, 자리가 없는 손님들은 돌아가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저녁 피크 시간(오후 6~8시) 전후로 방문하거나, 점심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백암순대, 왜 유명할까?

  1. 30년 전통의 깊은 맛 –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만큼, 맛과 퀄리티가 보장된다.
  2. 직접 만든 수제 순대 – 공장에서 찍어낸 순대가 아니라, 가게에서 직접 만든 순대를 사용한다고 한다.
  3. 다양한 부위 구성 – 순대뿐만 아니라 수육, 보쌈, 내장 요리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4. 내 입맛에 맞는 주문 가능 – 순대국을 취향대로 조합해서 먹을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백암순대 메뉴

매장 안에서는 할머님 두 분이서 장사를 하신다.

할머니..? 아니, 아줌마..? 중간쯤 되는 것 같다. 연세가 많아 보이지만 손놀림은 빠르고 능숙하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전형적인 오래된 가게 느낌이었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오니 생각보다 깨끗했다.

백암순대


물론, 완벽하게 깔끔하다고 할 수는 없다. 오래된 가게 특유의 낡은 느낌이 있긴 하다. 하지만 위생 관리는 확실하게 신경 쓰고 있었다. 반찬을 놓는 공간이나 식기를 보관하는 곳이 벽과 직접 닿지 않도록 정리되어 있었고, 주변에 양념이 튀어도 바로 닦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른 손님들에게 음식을 내어주고, 내 자리로 다가온 사장님께 ‘돼지 스페셜’ 중자를 주문했다.

잠시 기다리자 기본 반찬이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다.
기대 이상으로 반찬이 다양하게 나왔고, 하나같이 정갈한 느낌이었다.

 

기본 반찬으로는 소금, 새우젓, 쌈장, 양념소스, 석박지, 김치, 고추, 양파, 마늘이 나온다.

그리고 순댓국까지.
아무래도 스페셜 메뉴를 주문해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 같다.

보통 순댓국집에서는 국이 나와도 건더기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 순댓국은 내용물이 가득 들어 있었다. 순대뿐만 아니라 내장도 듬뿍 들어 있어, 단순한 ‘서비스 국물’이 아니라 한 그릇의 제대로 된 순댓국이라고 봐도 될 정도였다.

백암순대 기본찬

눈길을 끄는 것은 벽에 붙은 원산지 표시.
여기서 사용되는 모든 재료가 국내산인데, 단 하나, 미니족만 스페인산이다.

그 외에는 고기부터 채소까지 전부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김치.
맛을 보는 순간, 엄청 맵다.
이유를 물어보니, 고춧가루를 시골에서 직접 받아 사용한다고 한다.

고추도 맵고, 김치도 맵고, 기본 찬들도 다 매운 느낌이다.
하지만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맛의 깊이가 확실했다.
특히 김치는 아삭한 식감과 강한 감칠맛이 어우러져 순댓국과 함께 먹기 좋았다.

백암순대 순댓국

순댓국을 한 숟갈 떠서 맛을 보니, 생각보다 깔끔한 국물 맛이 인상적이다.

보통 순댓국 하면 진하고 묵직한 맛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곳의 국물은 설렁탕처럼 맑고 개운한 스타일이었다. 진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랄까. 기름기가 과하지 않아서 끝맛이 깔끔하고, 깔끔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족할 만한 맛이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서비스로 주는 게 맞는 건가?"

단순한 서비스 국이라기엔 내용물이 푸짐하고 국물도 제대로 우려냈다.
이 정도면 그냥 정식 메뉴로 팔아도 될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한 그릇을 거의 다 비워갈 즈음, 진한 육수의 깊은 맛이 입안에 오래 남는 느낌이었다.

백암순대

 

순댓국을 한두 술 뜨며 따뜻하게 속을 데우고, 곁들여 가볍게 술을 한 잔 기울이니 드디어 돼지 스페셜 모둠이 나왔다.

첫인상은 한마디로 "완전 푸짐하다."
상 위에 커다란 접시가 놓이는데, 순간 "이렇게 양이 많을 줄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모둠 요리를 시키면 양이 애매하거나, 고기가 몇 점 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 스페셜 모둠은 한 접시 가득 차려져 있어 첫눈에 봐도 만족스러웠다. 순대부터 내장, 수육까지 골고루 구성되어 있어 어디서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였다.

맛을 보기 전부터, 이 집이 왜 유명한지 이미 감이 오는 순간이었다.

 

모듬순대

돼지 스페셜의 구성은 이렇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섯 가지 종류의 순대.
보통 순댓집에서는 한두 가지 종류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선 다양한 스타일의 순대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순대 라인업

  • 찹쌀순대 – 쫀쫀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
  • 야채순대 – 개운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맛
  • 김치순대 – 마치 김치만두 같은 풍미와 적당한 매콤함
  • 고기순대 – 고기만두 같은 묵직한 육즙 가득한 맛
  • 백암순대 – 구수한 향과 깊은 감칠맛이 도드라지는 전통 백암순대

하나하나 맛을 보니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게 살아 있다.
쫄깃한 찹쌀순대는 씹을수록 고소했고, 야채순대는 깔끔하면서도 부담 없는 맛이 특징이었다.
김치순대는 마치 김치만두를 먹는 듯한 개운한 감칠맛이 강했고, 고기순대는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육즙이 터져 나오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백암순대는 확실히 일반 순대와는 차별화되는 깊은 풍미가 있었다.

 

 

 

보쌈

백암순대의 시그니처 메뉴, 족발처럼 삶은 보쌈

돼지 스페셜에서 또 하나의 핵심은 보쌈이다.
이곳의 보쌈은 일반적인 보쌈과는 조금 다르다. 족발처럼 삶아낸 보쌈이 함께 제공되는데, 덕분에 두 가지 버전의 보쌈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 일반 보쌈 –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
  • 족발 보쌈 – 쫀득한 식감과 깊은 감칠맛이 일품

특히 족발처럼 삶은 보쌈은 쫄깃한 지방 부분과 부드러운 살코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한입 베어 물면 겉은 쫀득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살아 있으며, 돼지고기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일반 보쌈도 담백한 맛이 강해, 새우젓이나 쌈장과 곁들이면 감칠맛이 더욱 살아났다.
어떤 스타일로 먹어도 맛이 좋았고, 순대와 함께 번갈아가며 먹으니 느끼함 없이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순대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내장류

순대를 제대로 즐기려면 내장류를 빼놓을 수 없다.
돼지 스페셜에는 허파, 간 외에도 다양한 내장 부위가 포함되어 있다.

돼지 내장 라인업

  • 허파 – 부드럽고 폭신한 식감, 씹을수록 담백한 맛
  • –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며 은은한 단맛이 살아 있음
  • 위(막창) – 쫄깃한 식감과 구수한 풍미
  • 염통 – 특유의 탄력 있는 식감과 고소한 맛
  • 천엽 – 아삭한 식감이 매력적

보통 내장 요리는 특유의 잡내가 날 수 있는데, 여기 내장은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
잡내 없이 깔끔하고, 돼지 특유의 고소한 맛이 살아 있어 신기할 정도였다.

특히 이 집의 모둠 돼지 스페셜은 찜기 스타일의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아래에서 올라오는 스팀 덕분에 마지막 한 점까지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순대와 내장을 그냥 먹어도 좋았지만, 김치나 양념, 기본 반찬과 함께 곁들이면 감칠맛이 배가되었다.
특히 매콤한 김치와 함께 먹으면 내장의 고소한 맛이 더욱 살아나서 궁합이 완벽했다.

마지막까지 완벽했던 한 끼, 그리고 순댓국 죽

모든 메뉴를 다 먹고 난 후, 사장님께서 남은 순댓국에 ‘순댓국 죽’을 만들어 주셨다.
메뉴판에는 없는 서비스인데, 국물도 넉넉히 추가해서 만들어 주셨다.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걸쭉하게 끓여낸 순댓국 죽.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음에도, 한술 뜨니 속이 편안해지고 든든함이 배가 되었다.

이 정도로 푸짐하게 먹고도 총 4만 원.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여기에 소주까지 한 병(4천 원) 추가해서 마셨다고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가 말도 안 되게 좋은 집이라는 걸 실감할 수밖에 없다.

이 정도 맛과 퀄리티라면?
다음에 또 재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
순댓국 한 그릇이 생각날 때, 그리고 제대로 된 돼지 특수부위를 즐기고 싶을 때,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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